순간이 우리를

노란딱지

봄과봄 2011. 7. 9. 05:23

피곤을 주는 것들만이 사람을 움직인다.
일이든 사랑이든.
바쁜 날들만 계속 되고 있는 중에 왜이리 미친듯이 놀고 싶은 거니
그냥 노는 거 말고 2pm 의 'hands up' 가사 처럼 정신빠지도록 놀아보고 싶은 거 있지.
정신 빠 지도록.
정신 빠 지도록

돌이켜봐도 미친듯이 놀아본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고갈될 때까지 무언가에 빠져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사람이라... 이제 삼십줄 들어서야  그게 좋은 거라 믿고 산다마는(전세계는 긍정 바이러스라는 것에 감염되어있다.) 한편으론  몹시 좋같다는 생각 역시 만만찮게.  심심찮게. 뇌를  콱콱. 때려댄다.
까불어봤자 삼십년이라는데 까불다 삼십년 다 까먹어 버렸네.허허
밑빠진 독 에서 실 실 웃음만...
더 늦기전에 미친듯이 놀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새 강박이 되었는지 가끔  머릿속에 크레션도의 낙뇌를 때린다.  

가는 길마다  우수수 흩어져있는  노란 딱지.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응?'
소시적 유행하던 행운의 편지 같은 거라고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고 싶지만. 노란딱지가 여럿 모이면 강력한 차압딱지로 변신이라도 하는지.. 노란딱지 일당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잡아버렸다. 내 마음을 내맘대로 하고 살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꿈틀대기는 커녕, 일탈을 꿈꾸고 몽상에 젖는 일과 같은 유희마저 노동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 피곤해, 곕퓌곤해 잔뜩 푸념이나 늘어놓으며 상상의 날개를 구겨뜨렸다.
꿈에 그리던 단순한 삶을 얻었지만, 이것 역시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반성도 없고 미래도  그저그런 인생이라는 판단에 . 차라리. 불쏘시개 같은 정열이라도 가져라-하고 세계 반대편에서 친절한 낙뇌를 내려주시는 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저 노란차압 딱지들을 쥬시후레쉬 껍질 벗기듯 홀딱 껍질 벗겨서 질겅질겅 씹어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