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우리를
빛과 노랑
봄과봄
2011. 12. 15. 03:40
선곡리스트
Beautiful
빛 1990
내겐 노래 있어
Are you crying?
별에게 -빛과 소금
텅빈 오늘밤 -유 재 하
욕망(desire) -김 수 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 재 하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빛과 소금
Good old love song-side A - 윤 상
선곡리스트에서 압도적인 '빛과 소금'
KIO(장기호) 솔로 앨범 중 '왜 날' 도 걸고 싶었으나 열곡이 넘어가서 결국 넣지 못했다.
장기호씨는 나가수 심사위원으로 나오기 전 얼굴도 모르고 음악으로만 알던 시절이 좋았던 같다. 에반스 같은 작은 클럽에서 가끔 공연하시고 그럴 때 한번 찾아가 볼 걸 하는 후회도 든다. 섬세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종교적인 절제가 녹아있는 KIHO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심신의 안정이 절로 찾아들곤 한다. 박학기와 더불어 음악계의 온건파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참, 얼마전 조동희가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게스트로 재즈밴드 '더 버드'가 나온다고 해서 가볼까 하는 생각이 움찔 들기도 했었다. 비록 재즈의 '재'자도 제대로 모르지만 '더 버드' 는 한국 재즈씬 중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밴드인 것 같다. 작년에 라이브를 처음 봤었는데 리더인 베이시스트 김정렬 씨와 젊은 건반주자( 연주중의 표정이 상당히 유쾌하고 귀여웠다)의 공력에 넋을 잃고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미국에서 놀러 온 사촌동생과 함께 공연을 봤었는데 공연에 완전히 푹 빠진 그 아이의 표정도 떠오른다. 지금쯤은 여자친구를 사귀었으려나? 그 녀석과 가끔 메일은 주고 받는데 성장과정에서 면식이 별로 없었다보니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올라오는 사진으로 가끔 얼굴이나 훔쳐 보면서 귀여워하고 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등장하는 빛을 좇는 식물여자처럼 되어가고 있나? 물론 거식증환자인 식물여자와 돼지병 말기인 나는 근본부터가 다르지만... 언젠가 부터 빛이, 찌르는 듯한 노란 햇빛이 좋아진다. 일조량을 늘리고 싶다. 새끼 병아리의 연한 노랑부터 반쯤 익어서 주황에 가까운 달걀 노른자색까지의 스펙트럼이 참을 수 없이 좋다. 노랑 풍선, 샛노란 버터 팝콘, 8~9세 정도되는 여자 아이들이 머리에 꼽고 다니는 노란 플라스틱 머리핀까지 세상의 모든 노란색들이 눈에 들어온다. 들뜬 노랑. 울컥하는 노랑.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랑의 물결이 눈앞에서 넘실거린다. 모든 것은 다 빛의 연주 때문이다. 태양은 내게 노랑을 선물했다.
Beautiful
빛 1990
내겐 노래 있어
Are you crying?
별에게 -빛과 소금
텅빈 오늘밤 -유 재 하
욕망(desire) -김 수 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 재 하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빛과 소금
Good old love song-side A - 윤 상
선곡리스트에서 압도적인 '빛과 소금'
KIO(장기호) 솔로 앨범 중 '왜 날' 도 걸고 싶었으나 열곡이 넘어가서 결국 넣지 못했다.
장기호씨는 나가수 심사위원으로 나오기 전 얼굴도 모르고 음악으로만 알던 시절이 좋았던 같다. 에반스 같은 작은 클럽에서 가끔 공연하시고 그럴 때 한번 찾아가 볼 걸 하는 후회도 든다. 섬세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종교적인 절제가 녹아있는 KIHO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심신의 안정이 절로 찾아들곤 한다. 박학기와 더불어 음악계의 온건파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참, 얼마전 조동희가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게스트로 재즈밴드 '더 버드'가 나온다고 해서 가볼까 하는 생각이 움찔 들기도 했었다. 비록 재즈의 '재'자도 제대로 모르지만 '더 버드' 는 한국 재즈씬 중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밴드인 것 같다. 작년에 라이브를 처음 봤었는데 리더인 베이시스트 김정렬 씨와 젊은 건반주자( 연주중의 표정이 상당히 유쾌하고 귀여웠다)의 공력에 넋을 잃고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미국에서 놀러 온 사촌동생과 함께 공연을 봤었는데 공연에 완전히 푹 빠진 그 아이의 표정도 떠오른다. 지금쯤은 여자친구를 사귀었으려나? 그 녀석과 가끔 메일은 주고 받는데 성장과정에서 면식이 별로 없었다보니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올라오는 사진으로 가끔 얼굴이나 훔쳐 보면서 귀여워하고 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등장하는 빛을 좇는 식물여자처럼 되어가고 있나? 물론 거식증환자인 식물여자와 돼지병 말기인 나는 근본부터가 다르지만... 언젠가 부터 빛이, 찌르는 듯한 노란 햇빛이 좋아진다. 일조량을 늘리고 싶다. 새끼 병아리의 연한 노랑부터 반쯤 익어서 주황에 가까운 달걀 노른자색까지의 스펙트럼이 참을 수 없이 좋다. 노랑 풍선, 샛노란 버터 팝콘, 8~9세 정도되는 여자 아이들이 머리에 꼽고 다니는 노란 플라스틱 머리핀까지 세상의 모든 노란색들이 눈에 들어온다. 들뜬 노랑. 울컥하는 노랑.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랑의 물결이 눈앞에서 넘실거린다. 모든 것은 다 빛의 연주 때문이다. 태양은 내게 노랑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