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봄 2013. 12. 21. 01:48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을

파괴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회상해본다.


너무도 좋아하는 그것을

내 손으로 박살내고 싶은 욕망에

몸이 부르르 떨리던 어느 날.

아주 사소한 불만과 짜증이 시작되면서

모든 상황이 한심스럽다 생각되고 

모든 말과 행동이 간사한 슬픔 속에 매몰되었을 때

부르르.

충동이 찾아왔다.


부르르.

무시하기 힘든 유혹의 신호

원하는 목걸이를 손에 넣지 못해 부르르 떨며 돌아서야 했던 때만큼이나 쓰고 참을 수 없는 기분

 그저 찌르는 듯한 태양빛에 충동적인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소설 이방인의...)처럼 마음을 숨기고 심술궂게 돌아선 그날의 누군가처럼 

아름다운 것을 모욕하고 망치고 싶은 날

그리고 후회에 울부짖고 싶은 날

마음의 소란을 따라

여기까지 떠밀려왔다 


오늘은 꿈 속에 아주 먼 바다를 힘들게 헤엄쳐야 한대도 절대로 불평하거나 절망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