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면
편히 쉬소서......
봄과봄
2014. 4. 18. 03:26
이번 '세월호' 사건을 지켜보면서
우리에게 국가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 생존권 따윈 간단히 무시되는...
기본적인 의무도 하지 않고 오로지 보여지는 것에만 신경쓰고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국가
초반부터 전시 행정의 극을 달리더니 이번 사건에서 최고점을 찍는 무뇌한 정부
할 줄 아는 게 조작밖에 없는
전시 국가, 아니 유령 국가라는 말도 아깝다.
구조될 수 있었던
살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바닷속에 유기한 죄를 어찌하려고
이런 대혼란 중에 날치기로 '철도요금 인상안'을 통과 시키는 냉혈하고 비열한 자들도 있다.
그들도 어디가면 한 자리 한다고 으시대는 소위 리더라 불리는 자들이겠지.
이 시대의 리더란 자들은 왜이리 한결같이 실망스럽기만 한건지... 분통이 터진다.
이 더럽게 슬픈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나도 안타깝게 죽어간 영혼들에게
이제는 평안하라는 기도조차 올리기 조심스럽다.
슬픔과 분노에 오던 잠도 달아나는 밤
애초에 자격이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일이 없도록
막지 못한 어른임이 부끄럽다.
그 깊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춥고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ㅠㅠ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 오늘자 매일미사(주님수난 성금요일)에서 언급되었던 바흐의 마태수난곡 합창의 일부로 작별인사를 대신한다.
"우리는 눈물에 젖어 무릎을 꿇고 무덤에 계신 당신을 부릅니다. 편히 쉬소서, 편히 쉬소서!"
편히 쉬소서......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