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기 아까워서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봄과봄
2011. 5. 28. 01:51
파스텔 뮤직의 컴플레이션 앨범 '사랑의 단상 chapter3. Follow you follow me '가 발매되었다.
그 중에 파니핑크 의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라는 곡의 가슴을 울리는 피아노와 침착한 톤의 보컬이 귀를 멈추게 한다. 마치 리히터가 연주하는 바흐의 프렐류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달까. 엷고 은은한 빛이 감지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론 프렐류드에서는 낮의 감수성-물 위를 흐르는 달걀빛의 햇살이 그려지고,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는 밤의 감수성- 모니터 하나로 밝혀진 밤 방의 정적이 떠오른다는 점은 다르지만 말이다. 음원이 포함된 동영상 파일을 올리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사랑의 기억이 시간이 지남에 완전히 지나가버리면.. 새벽으로 향하는 늦은 밤, 무엇을 떠올리며 모니터에서 쏟아지는 정적을 깨뜨려야 하지?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그렇담 밤을 너무 사랑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러나 낮보다는 여전히 밤이 좋고, 낙성대의 '랄라펍'같은 어두운 맥주집이 좋다. 슬픔의 독백으로 보낸 기나긴 시간도 어차피 망각 속에서 희석될 백일몽이라면 사람은 왜 마음을 타고 났을까? 쭈글쭈글 늙어감에 따라, 머리도 가슴도 바보가 될 텐데. 왜 까맣게 가슴 태우며 살아도 죽은 채로 지내야 하는, 깊은 터널을 지나야 하는 걸까? 밤뿐인 세계에서 곯아떨어질 때까지 퍼마시고 잠 속에 빠져들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텐데. 늙어지면 모든것이 무뎌져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팽이 껍질 속으로 곱아 들어가버릴텐데, 정신마저 볼품없는 몸뚱이처럼 퇴화해버리고 말텐데 왜. 마음같은 것도 하나 내 맘대로 움직이지 못할까? 마음 속에 너무 많은 문이 있어서 그 마음의 주인도 그 곳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일까?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며 세상의 수면위로 헤엄쳐 올라오지만 마음은 너무 깊은 곳에 숨어있어서 너와 나에게조차 우연처럼 찾아와서는, 인사도 없이 가버리고 만다. 우리가 마음을 나누기나 했던 걸까? 비웃기라도 하는 듯, 수백겹의 문을 열고 들어와 마음의 길을 열었던 밤(너라고 부르는),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믿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나간다. 이어지는 끝없는 공백의 공간. 세상의 모든 길은 허무주의로 통하는 건가? 하지만 허무주의의 부속로 살기에 사람이란 수많은 떨림을 간직하고 있는(영혼을 바수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 영화 '블랙스완'의 주인공 '니나'가 자신을 지켜내기위해 또다른 자신을 파괴하며 자신 속에 매몰되어가듯, 인간 하나하나가 모두 얼마나 처절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가 말이다.
이 곳을 지나는 당신에게 쥐어주고 싶은 쪽지에는 이런 물음 하나가 적혀있을 것이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밤의 터널을 지나왔나요?"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파니핑크-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당신을 기다리던 밤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작아지던 저 달이
당신 마음 내가 아니길
기도했던 밤
울었었던 밤
흘러가는 모든 슬픔이
너가 되어가던 그 밤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이젠 기다리지 않아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숨을 쉴 때마다
당신을 잊어가는걸
함께 있던 밤
혼자이던 밤
이제 모두 지나가 버린
너라고 부르는 밤
그 중에 파니핑크 의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라는 곡의 가슴을 울리는 피아노와 침착한 톤의 보컬이 귀를 멈추게 한다. 마치 리히터가 연주하는 바흐의 프렐류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달까. 엷고 은은한 빛이 감지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론 프렐류드에서는 낮의 감수성-물 위를 흐르는 달걀빛의 햇살이 그려지고,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는 밤의 감수성- 모니터 하나로 밝혀진 밤 방의 정적이 떠오른다는 점은 다르지만 말이다. 음원이 포함된 동영상 파일을 올리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사랑의 기억이 시간이 지남에 완전히 지나가버리면.. 새벽으로 향하는 늦은 밤, 무엇을 떠올리며 모니터에서 쏟아지는 정적을 깨뜨려야 하지?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그렇담 밤을 너무 사랑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러나 낮보다는 여전히 밤이 좋고, 낙성대의 '랄라펍'같은 어두운 맥주집이 좋다. 슬픔의 독백으로 보낸 기나긴 시간도 어차피 망각 속에서 희석될 백일몽이라면 사람은 왜 마음을 타고 났을까? 쭈글쭈글 늙어감에 따라, 머리도 가슴도 바보가 될 텐데. 왜 까맣게 가슴 태우며 살아도 죽은 채로 지내야 하는, 깊은 터널을 지나야 하는 걸까? 밤뿐인 세계에서 곯아떨어질 때까지 퍼마시고 잠 속에 빠져들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텐데. 늙어지면 모든것이 무뎌져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팽이 껍질 속으로 곱아 들어가버릴텐데, 정신마저 볼품없는 몸뚱이처럼 퇴화해버리고 말텐데 왜. 마음같은 것도 하나 내 맘대로 움직이지 못할까? 마음 속에 너무 많은 문이 있어서 그 마음의 주인도 그 곳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일까?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며 세상의 수면위로 헤엄쳐 올라오지만 마음은 너무 깊은 곳에 숨어있어서 너와 나에게조차 우연처럼 찾아와서는, 인사도 없이 가버리고 만다. 우리가 마음을 나누기나 했던 걸까? 비웃기라도 하는 듯, 수백겹의 문을 열고 들어와 마음의 길을 열었던 밤(너라고 부르는),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믿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나간다. 이어지는 끝없는 공백의 공간. 세상의 모든 길은 허무주의로 통하는 건가? 하지만 허무주의의 부속로 살기에 사람이란 수많은 떨림을 간직하고 있는(영혼을 바수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 영화 '블랙스완'의 주인공 '니나'가 자신을 지켜내기위해 또다른 자신을 파괴하며 자신 속에 매몰되어가듯, 인간 하나하나가 모두 얼마나 처절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가 말이다.
이 곳을 지나는 당신에게 쥐어주고 싶은 쪽지에는 이런 물음 하나가 적혀있을 것이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밤의 터널을 지나왔나요?"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파니핑크-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당신을 기다리던 밤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작아지던 저 달이
당신 마음 내가 아니길
기도했던 밤
울었었던 밤
흘러가는 모든 슬픔이
너가 되어가던 그 밤
어려웠던 날들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사라지는 것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이젠 기다리지 않아
없어진 날의 숫자만큼
숨을 쉴 때마다
당신을 잊어가는걸
함께 있던 밤
혼자이던 밤
이제 모두 지나가 버린
너라고 부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