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길에 유민이 아버지의 페이스북을 훔쳐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또 페북을 통해 보았던 가수 김장훈씨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다른이의 고통과 외로움을 기꺼이 함께 짊어지는 용기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동시에 내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되더라는...

프란치스코 교황께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정부를 압박해 달라는 호소를 해야하는 이 현실이 너무 슬프다. 이 땅에는 진실을 요구할 힘이 왜이리 약한건지... 그래도 교황님의 방한으로 유가족분들과 온 국민이 원하는 사건 해결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세월호 특별법이 어서 만들어져야 할텐데,
서명운동 참여도 지난주에야 겨우하다니......
더 늦기전에 동참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해 볼 생각이다. 최소한, 지금의 무력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움직여야 한다.

아니, 언젠가 제시카님이 해주셨던 말처럼
당장 상황은 바뀌지 않아도 내 마음, 내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 보이겠지. 그리고 그로 인해 힘을 낼 수 있겠지. 또 작게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갑작스러운 일로 당황스러우실 제시카님께 힘내시라고 조금만 견디면 모든 게 다 제자리로 돌아갈 거라는 말도 재차 전하고 싶다. 여기에 적는다고 꼭 보신다는 보장은 없지만서도...)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찾았던 곳.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한 북콘서트에서 예상치 못했던 깊고 긴 여운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따뜻하다. 억울함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이들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분명 고통스럽지만 마냥 고통스럽지만은 않다고 한다. 옆에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서로를 챙기는 손길이 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진전이 없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위로와 위안이 된다는 것을 ...... 부활한 예수의 몸에 새겨진 못자국을 만져보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되새기게 되었던 그런 경험. 

모든 일이 잘 풀리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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