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없음에

생활의 단면 2016. 2. 25. 00:12

 

 

 

 

빛없이 번져가네

빛없음에

느릿하게

열린 눈동자

눈길

번져가네

달무리도 운다 

암실의 종이들

운다

회색의 점들

전력을 다해

형상을 그리지만

얼룩

번져가네

빛없음에

느릿하게

모니터 속 영화 

사랑 미움 이별

그리고 다시 일상

놓친 박자를

세어보네

왈츠

둘이 손잡고 빙그르 돌던

왈츠

시간은 내게

멈추라 하네

빛없음에

느릿하게

열린 눈동자

새로운 문이

열릴 때까지

잠시만

내 마음 가는대로

편히

불을 꺼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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