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루가 너무 반짝거려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시험을 하나 봤고 아팠던 언니를 조금 돕기도 했고 왠지 과묵했던 붕붕과 외출을 했었던 일요일이었다.
가슴 속에 충만한 물결이 소용돌이 쳐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돌이켜보니
어제 하루뿐만이 아니라 시월 전체가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던 것 같아 뜨거움이 온몸에 퍼진다 나는 자의로 시월을 잠깐 멈춤의 시간으로 쓰기로 결정했지만, 어떤 커다란 섭리가 그 시간을 지배했었다는 게 여러가지 정황을 통해 나타났다. 일정을 바꾸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보려할 때마다 일이 성사되지 않았고, 벌진 않고 쓰기만 하는 생활때문에 꽤 심각한 타격이 오는 상황까지 갔지만 결국 원래 일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운 것을 보면 그렇다.
그렇다. 나는 시월을 통째로 선물받았던 것이다.
시월의 선물이 이렇게 뭉클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 내가 그간의 유예된 시간을 그리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정말이었다.
이렇게 거짓말처럼 근심과 불안을 말끔히 지워버리다니...
가을의 지휘로 자연이 익어가는 동안
내 세포들 사이에서도 기존의 틀을 정비하는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었나보다.
시월의 끝을 잘 맺으면
더 깊은 성숙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거 같아.
예전에는 그렇게 지워버리고 싶었던 설레임인데
이제는 두 팔 벌려 반갑게 환영하고 싶다니 실로 시간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
그 시간동안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고마움이 또르르 굴러와 빛난다. 이번엔 특히 붕붕에게 ^ ^
(붕붕군, 앞으로는 더더더 복많이 귀염많이 받으실게야~ 물론 하는 일도 번창하실거고,내덕에!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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