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 을 읽고 있다. 다닥다닥 지면을 메우고 있는 고통스런 풍경들을 읽는게 힘에 부쳐서 그만 내팽개쳐 버리고 싶은데 4월 독서모임 책이라서 그럴 수도 없다. 그것만 아니면 소피한테 놀러가서 희희낙락하고 있을텐데, 솔직히 짜증도 난다. 작가는 투쟁하는 인간의 숭고함을 기리고 독려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나의 좁아터진 정신세계는 고통의 텍스쳐만을 쏙쏙 삼키고 있는 실정이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다행히 몰입을 저지하는 무의식의 작용으로 읽기 불편한 부분은 빨리 스킵하고 있지만 그러면 뭘해. 끝까지 보나마나 이 책은 고통으로 누벼진 책인 걸. 투쟁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기도 전에 기가 다 빠지고마는 소시민은 이 책을 진정 미친 인내심으로 독파해야 해. 라고 투덜거리지만 이왕 발제까지 하게 되었는데 대충 읽을 순 없음.
내가 별 고민없이 사는 브루주아였으면 이 책을 나름 현학적으로 음미하면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잘 안 읽히는 책을 붙잡고 있으려니 잡념들만 무성해져. 그래도 지지않고 끝까지 읽을 것.
내가 별 고민없이 사는 브루주아였으면 이 책을 나름 현학적으로 음미하면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잘 안 읽히는 책을 붙잡고 있으려니 잡념들만 무성해져. 그래도 지지않고 끝까지 읽을 것.
'모두 닫고 책장만 열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영주의 시 두 편과 상상 (0) | 2013.04.26 |
---|---|
네이버캐스트_취미의 발견_풀토이 (0) | 2012.09.23 |
자본주의, 성과주체, 우울증 (0) | 2012.03.29 |
토오끼 (0) | 2012.03.21 |
심보선, 코끼리똥, Isn't it a pity (0) | 2012.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