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꽃바구니를 갖고 오셨다.
잠결에 집에 놓을 자리가 없어(수납공간이 200%이상 초과된 상태...) 그냥 도로 댁에 가지고 가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뒷베란다 귀퉁이에 놓고 가셨더라. 역시 한고집 하시는 우리 할머니 ㅎㅎ
무언가 잔뜩 쌓여있는 항아리 위에 얌전하게 올라가 있는 꽃바구니를 보았을 때 갑자기 마음이 얼마나 환해지던지...!
화려한 붉은 장미와 분홍 나리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바구니를 식탁으로 옮겨놓았다.
자세히 보니 직접 만드신 꽃바구니!!!!!
요즘들어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심해지신 것 같아 근심이 들었었는데...
할머니 속에는 소녀가 살아있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가족들도 너무 좋아하더라는...
할머니의 꽃바구니로 인해 우리 모두는 얼마나 행복해했던가!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너무 예쁘다!
환한 꽃처럼 밝고 정성이 깃든 그 마음이!
(나리꽃은 뒤쪽에 있어서 사진상으론 안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