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시를 새긴 돌 2016. 4. 24. 00:46

 

 

산산(散散)

 

                                          

시작은 그랬다

나는 아무것도

삼킨 것이 없어

혀의 바닥을 보인다

 

거짓말도 느는구나

너는 손바닥을 내밀며

혀 없는 거부

가로채기

 

뒤돌아 서서

하나 둘 셋

하면 뛰어가기

 

가루가 되기로  결심한 그들이

등을 돌려

절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세상의 절벽은 많기도 하지

 

산산

산산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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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임에서 4월 24일에 세번째로 발표했던 시

산산을 발음할 때 여음처럼 새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예전 글에 썼다가 다음에 언제 또 써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써봤다. 

 주제는 이별.   무용극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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