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散散)
시작은 그랬다
나는 아무것도
삼킨 것이 없어
혀의 바닥을 보인다
거짓말도 느는구나
너는 손바닥을 내밀며
혀 없는 거부
가로채기
뒤돌아 서서
하나 둘 셋
하면 뛰어가기
가루가 되기로 결심한 그들이
등을 돌려
절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세상의 절벽은 많기도 하지
산산
산산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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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임에서 4월 24일에 세번째로 발표했던 시
산산을 발음할 때 여음처럼 새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예전 글에 썼다가 다음에 언제 또 써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써봤다.
주제는 이별. 무용극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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