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30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1544에서 걸려온 전화
은행 현금카드 중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이 있어 그걸 새로운 기능이 있는 카드로 무상교체해 준다고 하길래 별로 필요없을 것 같다고 대답.
다급한 목소리의 아저씨 상담원은 궁금하지도 않은 카드 기능들을 주르륵 읊어대면서 확인차 필요하다며 주소를 묻는다.
어지간하면 그 쯤에서 끊어버리지만 왠지모를 오기가 발동하여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했냐며 따져봤다.
그랬더니 자기 직급과 이름을 거듭 밝히며 대표콜센터에 신상확인을 해 봐도 된다며 안심시키려 하는 아저씨.
그러면서 수령지 확인을 위해 묻는 거라며 다시 주소확인 시도.
그래서 동네에 있는 은행지점에서 수령하겠다고 했더니, 어디로 받을거냐해서 거래 은행위치 확인을 하려든다. 그것까지야 별 건 아니니 지점위치 확인해주고 났더니 또 주소를 물어봐.
이봐요. 아저씨 내가 왜 지점에서 수령하겠다고 했겠어요.
그러면서 확인을 위해 주소랑 주민번호 딱 두 가지만 필요하다고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주민번호같은 경우는 ARS로 돌려서 사용자가 번호를 누르는 시스템이라 상담원이 알 수도 없다고.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 지겨운 통화가 끝나겠다 판단
그 카드를 사용한 지 그렇게 오래된 거 보면 앞으로도 필요없다는 거 아니겠냐고. 그래도 통사정하듯 매달리는 아저씨. 혹시 나중에라도 쓸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수령하라고.
(뭐? 장난하시나?)
급기야 짜증은 폭발하였고 그럼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신청하겠다고 하고 끊어버림.
콜센터 사정을 모르는 게 아니라 되도록 정중하게 받아보려다 괜한 시간 낭비만 하고 말았다.